Prologue 서울역이 죽었다. 2004년, 신 서울역사가 고속철도의 개통과 함께 화려하게 등장한 이후, 구 서울역의 역사적 맥락은 일순간에 단절되었고, 일대의 도시 패턴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한 세기동안 서울의 관문 역할을 하며 모든 이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던 구 서울역사와 서울역광장은 신 서울역사에 밀려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갔다.
Problem 1925년, 서울역은 경성역으로 완공되면서 한 세기에 걸쳐 수요에 의해 다양한 기능이 증축되어 왔다. 다만 종착역이 아니라 통과역이라는 특성은 서울역사의 수평 확장을 제한하였고, 매스는 레일의 위에서 입체적으로 확장되었다. 1. 분산된 기능 과거의 서울역이 역무시설의 기능에 충실했다면 현재의 서울역은 복합적이다. 향후 국제철도의 개통이 이루어지면 더 많은 기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능 간의 연결은 부자연스럽고, 이용자 간의 소통도 원활하지 않다. 2. 서울역사의 중심성 상실 구 서울역사가 용도 폐기되고 대합실은 대형 슈퍼마켓으로 리노베이션되었다. 슈퍼마켓의 주출 입구가 지역 주민의 진입이 용이한 서부역 쪽으로 설정되면서, 구 서울역사는 내부의 프로그램으로 부터 고립된 채 중심성을 잃었다. 3. 기존 광장의 공동화 지하철에서 신 서울역사로의 수직 접근과 진입계단의 전면부의 교통광장 조성은 동선의 효율성은 향상시켰지만, 기존 서울역 광장 공동화의 원인이 되었다.
Proposal - Insert A WALL, IN-BETWEEN 고립된 구 서울역사와 내부 프로그램 사이에 주변과 Reaction 할 수 있는 Wall을 세우다. 1. A Screen - 외톨이에서 주인공으로 기존 프로그램으로부터 고립되어 있던 구 서울역사는 작은 제스처 하나로 독립된 주인공이 된다. Wall은 구 서울역사의 Screen이 되어 형태를 부각시키며 역사적 의미를 되살린다. Screen은 또한 서울과 서울역을 상징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담을 훌륭한 배경이 된다. 2. Linking Hub Wall은 수평 분산되어 있는 시설 내부의 기존 프로그램들과 서울역 광장을 입체적으로 연결하고 나아가 주변의 도시 흐름과 문화, 경관 요소까지도 연결해 줄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다. 구 서울 역사는 Wall의 중심에 연결되고 Entrance Hall은 지금의 서울역 전체의 출입구가 된다. 규모의 확장과 기능의 복합화, 국제열차의 발착역이라는 새롭게 부가되는 Program은 Wall에 추가로 Plug-in 된다. 구 서울역사의 1층과 2층의 부속실들도 Plug-in Program의 일부로 활용된다. Wall의 형태는 향후 유라시아 철도와 공항터미널 등 예상되는 증축에도 길게 확장되면서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